한국이 웹툰의 엄마다!
웹툰 플랫폼이 만화 절대 강국인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디지털 기기에 최적화된 형태의 웹툰은 세로 스크롤 방식이 특징이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7월에 세로로 읽는 만화가 많은 독자를 불러 모으고 있다는 기사를 냈어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지난해 한국 웹툰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독자 참여도가 높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죠. 실제로 2021년 기준 네이버 웹툰 플랫폼에 연재된 웹툰 77개가 영화와 드라마화됐다고 해요. 이쯤 되면 웹툰 산업 매출액도 궁금하죠? 2020년 기준 1조 538억 원이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0.5%나 성장했다고 해요.
K-웹툰 성공의 비결
곧 K-웹툰의 시대가 올 것 같아요. 웹툰 산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로 뻗어가고 있거든요. 기업들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경쟁력 있는 현지 웹툰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현지에 적용하면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어요. 네이버는 누구나 웹툰을 올릴 수 있는 '도전만화' 시스템으로 현지 창작자를 발굴하고, 카카오는 '기다리면 웹툰 한 편 무료' 콘셉트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죠. 비즈니스 전략 방식도 있다고 해요. 웹툰을 단순히 2차 콘텐츠로 만드는 방식을 넘어서 콘텐츠별 세계관을 대통합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대요. 웹툰, 드라마, 영화가 각각 독립적인 스토리로 전개되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죠. '아이언맨', '토르' 등 마블 유니버스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큰물에서 놀아보자
하지만 K-웹툰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현지 산업 구조나 문화 코드, 법적 제한 등 진출 타겟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야 해요.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꼭 필요한 정보죠. 요즘엔 웹툰 불법 유통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산업 내 지적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지원 또한 필요합니다. 법적 기반도 마련되어야 하는데요. 현재 웹툰은 만화 산업에 포함되어 웹툰만의 특수한 산업 환경을 다루지 못한다고 해요. 웹툰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웹툰의 법적 지위 확립이 필요합니다. 이런 논의가 모두 이루어져야 K-웹툰이 세계 시장이라는 큰물에서 놀 수 있을 거예요.
웹툰 플레이어들이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웹툰 산업 생태계 발전도 중요하지만, 내부 구성원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1년 발간한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를 보면, 많은 웹툰 작가가 연재 마감 등으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요. 건강 악화 문제는 물론 불규칙한 수입으로 경제적 여건도 좋지 않다고 하죠.1) 웹툰 작가야말로 웹툰 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잖아요. 작가 처우 개선, 웹툰 산업 종사자 노동 환경 개선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최근 웹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플랫폼, 에이전시 등 생태계 안에서의 역할도 세분화하고 있는데요. 여러 플레이어가 등장한 만큼 각자의 목소리를 모으는 일도 중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제가 연구자로서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이라고도 생각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