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학개론] 🍃여러분은 영화를 어떤 방법으로 보세요? 저는 넷플릭스나 왓챠로 보고 있어요!
구독자 학생은 보통 영화를 어떻게 보세요?
저는 코로나 이전에는 영화관에서 보곤 했는데, 요즘엔 영화관에 가기도 귀찮고 관람료도 비싸져서 잘 안 가게 되는 것 같아요. 대신 넷플릭스, 왓챠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통해 보고 있어요. 영화 한 편 값으로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고, 수만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언제든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코로나 방역 지침이 바뀌면서 극장 산업계는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얼마 전 극장들은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어요. 코로나 이후 관객이 줄면서 투자사, 배급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요. 인상된 관람료와 OTT 시장의 급성장이 영화 시장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요.
이 가운데 한국 영화 산업 발전 방안을 연구한 분이 계세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 영화 관람료 수준을 파악하고, 요금 정책의 방향을 제안하셨죠. 함께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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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철환 인하대 교수
2022년 출간, 아시아영화연구 제15권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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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영화'라는 상품은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져요. 극장이라는 정해진 공간에서 상영 기간에만 높은 상품 가치를 갖죠. 단일상품-단일가격 전략으로 투자한 비용과 상관없이 판매 가격은 동일해요. 한번 제작하면 수요가 늘어도 추가 비용이 없기 때문에 관람료와 흥행이 수익 창출의 핵심 요인이에요. 한편, 관객 입장에서는 상품 소비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써야 하는 시간 소비재이자, 소비하기 전까지 품질을 알 수 없는 경험재이기도 해요. 관객은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영화를 선택하지만, 마음에 드는 영화인지는 다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어요.
둘.
영화 관람료 책정은 각 나라의 영화 관람 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어요. 각국의 극장들은 주중·주말, 상영 시간대, 특별관 여부, 좌석 위치 등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해요. 너무 비싸도, 너무 싸도 절대 좋지 않아요. 수익화를 위해 적정 관람료를 책정하는 것은 극장 운영자에게 중요한 문제예요. OTT, TV 등 영화 관람 플랫폼이 다양해진 탓에 이들의 고민은 더 깊을 거예요. 최근 전 세계 1위 극장 체인인 AMC 시어터스는 특정 영화에 대해 개봉 초기 관람료를 인상하는 실험을 했어요.1) 과거 개봉관·재개봉관 시절을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결정이었죠.
셋.
적정 영화 관람료는 얼마일까요?2) 연구자는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과 관람료, 최저 시급, 관람 횟수 등을 비교해 '관람료 부담 지수(MTAI)'3)라는 개념을 제시했어요. 소득 대비 영화 관람료 지출 부담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소득 수준에 비해 영화 관람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나라는 미국이에요. 관람료 부담 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독일인데, 전반적으로 관람료가 저렴한 데다 관람 횟수도 적기 때문이에요. 한국은 비교 국가들보다 관람료는 낮은 편인데, 관람 횟수가 많고 최저 시급이 낮은 편이라 부담 지수는 높았어요. 극장 방문에 대한 한국인의 경제적 부담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죠. 연구자는 이 결과가 영화 요금 책정과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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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년 3월 AMC의 CEO 애덤 애론(Adam Aron)은 <더 배트맨>의 관람료를 한정 기간 인상하는 ‘요금 가변제(variable pricing)’ 방안을 발표했다. 개봉 초기에는 비싸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렴해지는 VOD식 가격 설정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실제로 AMC를 비롯한 영미 주요 극장에서 <더 배트맨> 개봉 초기 관람료를 1~1.5달러 정도 인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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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중이 극장에서 비용을 지급하고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은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 시작했다. 형제는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파리 중심가 그랑 카페의 지하 공간에서 1분 내외의 짧은 영화 10편을 엮어 1프랑의 관람료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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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람료 부담지수(MTAI, Movie Ticket Affordability Index) = 연간 평균 관람횟수 × 멀티플렉스 실질 관람료 × 100 / 최저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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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1960년대 당시 <벤허(Ben-Hur)>(1959),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1961) 같은 대형 영화들은 브로드웨이 연극들처럼 단일 극장에서 최대 1년까지 상영됐다. 도심에 있는 영화관의 입장권은 외곽 극장보다 비쌌고, 지정석 관람을 원하는 관객도 비싼 입장권을 사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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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는 <대부(The Godfather)>(1972)를 기점으로 <죠스(Jaws)>(1975),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Star Wars: A New Hope)>(1977), <에이리언(Alien)>(1979)을 거치며 미국 극장의 상영방식이 바뀐다. 다수 스크린을 확보해 전국에 동시 개봉하는 방식이 대형 영화 개봉 공식으로 자리 잡는다. 대규모 개봉과 멀티플렉스의 증가는 극장간 관람료 차이를 줄여 일종의 ‘단일 요금화’ 형태를 구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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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집중 해부 시간!
초로기가 여러분을 대신해 논문 저자를 만나봤어요.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노철환 교수님과의 대화를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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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극장 산업이 침체기에 빠졌어요. 북미와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극장을 몇 달씩 폐쇄하기도 했죠. 한국 영화 산업은 다른 나라보다 극장 시장에 크게 기대고 있어요. 극장 시장이 무너지면 한국 영화의 미래도 낙관할 수 없는 형태죠. 그렇다면 극장이 되살아나야 하는데, 관람료 인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은 커진 것 같아서 걱정되더라고요. 시장과 관객 모두 납득할 만한 영화 관람료는 어느 정도일지, 작은 해답을 제시하고 싶어서 연구하게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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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교수님이 생각하는 적정 영화 관람료는 얼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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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걸 어찌 알겠어요.😅 저는 영화를 연구하는 사람이라 최상의 관람 환경만 제공된다면 어느 정도 비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무엇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극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요. 어린이, 대학생을 포함해 경제적 약자를 위한 파격적인 할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열심히 주장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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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영화와 극장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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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산업이 발전하려면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와야 해요. 그러려면 좋은 영화를 알아봐 주는 관객이 필요하고, 이들이 극장에 많이 가줘야 해요. 그러면 창작자들도 '좋은 영화를 만들면 성공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죠. 물론 극장도 적극적으로 역할 해야 해요. 다양한 할인 행사를 통해 관객 부담을 줄이고, 세계 최고 수준에 걸맞은 서비스를 개발해 영화를 보는 재미를 주면 좋겠어요.
현재 예술·다양성 영화와 영화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는 영화발전기금은 온전히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으로만 이루어져요. 저는 OTT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도 영화발전기금의 재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원 규모가 커지면 창작자, 극장, 관객 등 영화 생태계 전반에 혜택을 돌려줄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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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교수님은 극장파 vs 안방극장파 중 어디에 해당하나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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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 극장 체인의 최고 등급 회원입니다. 9월 초에 이미 올해 의무 실적의 2배를 달성했어요!😎 극장은 전화, 메일, 문자 등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마법 같은 공간이에요. 2시간 동안 온전히 영화에만 몰입할 수 있죠. 영화 연구자에겐 '영화 보고 있었지~'라고 말하는 게 가장 폼이 나기도 하죠. 제겐 영화 보는 일이 공부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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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논문을 마치며 극장 산업의 성공을 위해 극장 자체의 흡입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어요. 압도적인 관람 환경, 매력적인 요금제, 흥미로운 프로그램, 풍부한 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했죠.
인터뷰하면서 교수님이 영화를 정말 사랑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국 영화 산업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계셨죠.
제2의 기생충 같은 영화가 나오려면 한국 영화 시장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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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학생이 생각하는 영화 시장 발전 방안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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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업 연구가 더 궁금하시다면?
🎓 노철환 교수님 🎓이 추천한 이 논문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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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철환, 2022, "관객 권익 강화를 위한 영화관람료 다양화 연구 : 프랑스, 영국 극장 사례를 중심으로", 디지털영상학술지, 19(1).
- 왕규호, 이승훈, 정헌일, 2007, "상영관의 단일 입장료 설정 퍼즐에 관한 연구", 계량경제학보, 18(3).
- Walton H. Hamilton, 1918, “The Price-System and Social Policy”,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26(1).
- Barak Y. Orbach and Liran Einav, 2007, “Uniform Prices for Differentiated Goods: The Case of the Movie-Theater Industry”,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Vol.27.
- 한의정, 2022, <독신자 X 기계>, 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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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학생을 위해 준비했어요.
열정 넘치는 학생은 보충 공부하세요! 강요 아님! (ㅡu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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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바꾸는 포럼 및 세미나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국회 세미나
- 문화예술 노동안전을 위한 국회 토론회 |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 | 09/19 (월), 10:00
- 두루미 보전 방안: DMZ 국제적 멸종위기종 | 의원회관 신관 제2세미나실 | 09/19 (월), 14:00
- 2022 국가브랜드 컨퍼런스 | 의원회관 대회의실 | 09/20(화), 11:00
- 한일 문화교류 현황과 전망 | 의원회관 신관 제2세미나실 | 09/21(수),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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